지하철 7호선 앞칸은 의자가 없다.
주말 자전거 이동 등을 고려했나 막연히 생각했다.
그런데 문 앞에 혼잡도 완화를 위해 좌석을 없앴다는 문구를 봤다.
음,,,
서서 가는 칸은 사람들이 창쪽을 등을 대고 서서 간다.
서서 가는 모양새는 있으나 힘드니 기대어 가는 것이다.
의자는 어깨가 맞닿아도 의자 할당 공간만큼 6명 또는 7명이 일렬에 앉는다.
하지만 서서 가면 기둥을 기준으로 4~5명 정도가 자리를 잡는다.
낯선 사람과 구획되지 않은 공간에서는 최소한의 여백을 두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부피가 큰 옷과 가방은 앉는 순간 그 한 칸의 좌석 안으로 압축된다.
그러나 서서 가면 그 모든 것이 활짝 펴진 채로 그러니까 옷 부피와 앞뒤 가방이 제 공간을 당당히 차지한다.
중간에 서서 가는 사람은 맞은편에 기댄 사람과 얼굴이 마주치기 때문에 최대한 거리를 둔다.
서있는 사람도 더 힘주고 서있어야 하는 형국이 된다.
지하철 칸을 단면으로 자르면 가장 혼잡할 때 5열이 된다. 의자가 있어도 없어도 동일하다.


혼잡도는?
의자에 앉는 사람이 줄어 그 수만큼 퍼져 자리 잡는다.
체감상 더 복잡하다.
사용 편의는?
정렬되지 않아 더 불편하다.
앉지 못해 불편하다.
마주 선 사람도 앞사람과의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껄끄럽다.
결론적으로 앉아가는 편의는 줄고
불편과 혼잡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아이디어는 뭐랄까.
사람들이 어떤 자세로 탈것인가?
낯선 사람 사이에서 어느 정도 부대낌을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산술적으로 공간에 공 밀어 넣듯 시뮬레이션하고 도출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늘 그곳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하루를 마치고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는 변수를 한번 더 고려해 주면 좋을 것 같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31101154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