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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라는 언덕 아버지라는 호칭은 존경. 예의가 담긴 단어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내게는 나의 아빠를 거리 두게 만드는 단어다. 그래서 아주 잠깐 아버지 어머니라 불러보고다시 엄마아빠로 돌아갔다. 아빠는 어렸을 적 기자를 업으로 하셨다. 그래서 아빠가 기록을 좋아하시는 분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꼭 그랬던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예술 쪽에 더 관심이 있으셨던 것 같다. 집에 남아있던 글씨. 그림. 그리고 친구라 부르던 그분들이지역의 문예가 셨었다. 이름은 많이 날리지 못했지만. 아빠는 마지막에 다시 암 진단을 받으셨다. 그해 봄 끄적인 일기장에가족에게 늘 든든란 바위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하셨다. 손주들에게 든든한 할아버지로 남고 싶어 하셨다. 십 대 시절 아빠는 사업을 시작하셨다. 돈 이야기는 입 밖으로 꺼내시지 않.. 더보기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삶이란 무엇인가? 고통을 대하는 그릇을 키우는 법에 대하여 삶이란 원래 쉽지 않은 것이라며 다독거려준다. 다들 한번 뿐인 인생 멋지게 살아야 한다고 살겠노라고 다짐하는데 인생이란게 점이란다. 작은 점. 그게 인생이란다. 거창하게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할수록 행복하기 어렵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라 한다. 숙고함에 대한 그의 생각에 공감한다. 하지만 점점 더 어렵고 찾는 사람도 별로 없다. 하지만 멋지다. 사유의 공간에서 함께 한다는 것 설레임. 더보기
손열음 인터뷰 중. long black 나에게 삶은 늘 두려움과 불안이었다. 한치앞도 알 수 없고 공식도 없는 깜깜한 무중력의 우주공간에 홀로 떠 있는 것 같은.. 그래서 일까 우주에 혼자 덩그러니 있는 꿈을 자주 꾸었다. 인생미답. 각자의 방법으로 헤쳐나간다. 다만 계속 한발을 내딛었구나.. 깨달으며 기억하려고 한다. 재능과 감각은 어느 정도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이 재능을 사수하는 건 노력입니다. 제 안에는 그 둘이 팽팽한 균형을 잡고 있어요. 무대 위에 서면, 가끔 나를 둘러싼 세상이 모두 한없이 차가워진 느낌이 듭니다. 1년이면 50회 공연을 하는데도 그렇습니다. 공기 중으로 증발해 버렸으면 하는 마음까지 들죠. 철저히 혼자서 멈추지 않고 계속 해야 한다는 사실. 그 사실이 잔인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게 ‘사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