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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

나의 하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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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주어진 하루야 안녕

오늘은 너무 무거움에 짓눌려서
질끈 감고 흘려보낼까? 고민했단다.
수없는 기다림에 바로 지금 나를 마주했을텐데
한번밖에 없는 만남인데
나는 너를 그냥 흘려보내고 싶었단다.

눈 한번 질끈감고
네가 온지 미처 몰랐다고 핑계대고 싶었어
나도 너무 피곤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잠에 취해 어둠속에서
네가 온 줄 미처 몰랐다고

그런데 너의 눈빛이 떠올랐지
나의 소중한 하루
다시는 오지 않는 하루에게
올바른 태도일까?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보내는 안타까운 눈빛
오늘 하루가 나에게 보내던 슬픈 눈빛

맞아
삶이 만만치 않아
다 계획대로 되었으면 좋겠고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는데
마냥 즐겁던 아이마냥
그렇게 부딪힘 없이 보내고 싶은데

그래서 자꾸 예상을 벗어날때마다
내 용량에 넘치는 일들이 주어질때마다
하루 정도는 그냥 회피하고 싶었어
머물지 않고 지나가는 너를 그대로 흘려보내고 싶었어

같이 걷고 마주하면서
오롯이 너를 느끼기에
너무 벅찼거든

그런데 너와 함께한 시간은 없어지는건 아니더라구
흘려보낸 시간도
함께한 시간도
차곡차곡 쌓여서
나를 또 마주해

너와 잘 보내고 싶어
버티는 것만이 최선이다 싶은 순간에도
내팽기듯 대하지 않고
다시 마주할 미래의 나에게 미안해지지 않게

미래의 나와 너에게 수고했다
아주 칭찬해
웃으며 맞이하도록

오늘도 나의 하루에게
예의를 갖출게
사랑한다 나의 하루야
고맙다 나의 하루야
응원해줘 나의 하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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