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ho am I ?

장터

고향 동네는 아직도 3일 5일 장이 열린다.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가 들어설 때 다 망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그건 그것대로 이건 이것대로 잘 된다.

아마도 인구 구성비에서 오는 현상이지 않을지
나이드신 분들은 그들의 생활방식을 유지하니까

개인적으로 시장은 잘 가지 않았다
엄마 따라서 얻어 먹는 재미도 있었을 법 한데
엄마도 평생사시던 동네인데 시장은 어려워하셨다.

물건을 볼 줄도 모르고
무뚝뚝한 장사하시는 분들도
한꾸러미 이고 지고 다니시는 할머니들의
무심한 툭 부딪힘이 매우 불편하게 느껴졌다.
가격 흥정도 안돼고
또 필요한 것보다 너무 많다.

오랜만에 고향집에 가서 어머니를 따라 시장에 나왔다.
아는 사람을 만났다고
멈추지 않고
장을 보며 지나가며 인사를 한다.
멀어지면 멀어지는대로 스치듯 무심하게
아는 사람이 나왔다고 물건을 꼭 거기서 사지는 않는다.
하긴 아는 사람이 거기만 있는게 아니니

뭔가 이상한 이질감.
엄마에게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능숙능란함
쿨함.

다큐보듯
그 자리에 있지만 그 자리에 없는 사람처럼
낯설게 관찰한다.
오고가는 정겨운? 대화 풍경이
낯설기만 하다.
그래서 오히려 재밌다.

'Who am I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칭찬  (0) 2024.04.25
공부를 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  (0) 2024.04.18
시간의 상대성  (1) 2024.04.18
작은 단위로 쪼개기  (0) 2024.04.18
하루  (0) 202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