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나이 듦과 주체성에 대하여 사람이 태어나서 자기 의지대로 무엇을 해본다는 것은 생각보다 아주 큰 의미를 갖는다. 계속 주체성을 확대해가는 삶을 살아가다가 그 주체권을 빼앗기면 엄청난 상실감을 느낄 것 같다. 사춘기는 어찌 보면 주체성의 이동 과정 가운데 오는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다. 아들 TV의 김민준 소장은 부모로부터 '경영권 승계'라고 표현했다. 그렇게 저렇게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주체적인 인간으로 살아가다가 나이가 들면 몸이 허락하는 한계 내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타협점을 찾아 간다. 그러나 질병으로 인해 더 이상 기초적인 일을 처리하지 못하게 되면 그때는 주체성이라는 의미가 정말 제한된다.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이해할 수 없을 상실감일 것이다. 결코 이해하는 척 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이미 자신의 세계안에서.. 더보기
촉촉한 봄비 오는 날 월요일 아침 모닝커피와 함께 주간보고를 종합해서 정리하고 계획안을 작성한다. 아직은 좀 산만하고 비효율적으로 월요일 아침에 작성하는 편이다. 멍도 때리고..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머리가 충분히 웜업되지 않은 까닭인지 월요일 오전은 다소 느슨하게 보내는 게 좋다. 바쁜 시기가 아니라면. 촉촉한 공기가 퍼지면 마루에 걸터 앉아 비 냄새를 맡았던 시절의 그 느낌이 떠오른다. 흙냄새, 먼지 냄새, 오래된 나무 냄새. 그리고 지붕에 떨어지던 빗소리 눅눅하면서 텁텁하면서 촉촉하고 상쾌함이 뒤섞인 느낌 아이에게도 이런 감성을 알려주고 싶다 작은 행복감 더보기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김춘수의 「꽃」 전문 학창시절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 국어 교과서에 나온 짧은 인용문이 내가 읽은 좋은 책의 거의 전부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국어 교과서에 실린 글들이 좋은 글이었다는 점? ^^ 요즘 자꾸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가 떠오른다. 그때는 "도대체 뭐라는 거야"가 솔직한 느낌이었다. 시험을 보기위해 시가.. 더보기
아들 육아 아들을 키우면서 드는 생각은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 것이다. 깉은 시람인데 달라서 같은 줄 착각하는데 다르다. 물론 뭐든 흑백처럼 나뉘는게 아니라 모호한 부분은 있지만 다르다. 아들을 키우면서 단점은 답답하다이다. 아들 주변에서 벌어지는 소식의 80%를 알 수 없다. 장점은? 안들리니 속은 편한 부분이 조금은 있다. 그리고 통역 능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 아이 또래의 외계어 같은 옹알이가 들리는 신기한 경험을 해 본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가 될 듯. 어렸을때 주변 남자아이들 행동이 뒤늦게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고 여러 주변 남자들의 행태가 조금 통역이 된다. 아들에게 허세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기본 값이다. 인정해주어야 하는. 없애려들면 안된다 조금 조정해 줄 지언정. 조금만 알아도, 심지어 .. 더보기
자존감이 떨어질때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이란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야. 나의 존재는 세상에 의미가 있어. 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 생각해 보면 존재하는 것 자체가 귀한 것인데 사실 주어진 것이기에 기본 값처럼 여기기 때문에 셀프 부여 가치가 '0'이 될 때가 많다. 내가 할 줄 아는 건 아무것도 아니고 남들도 다 할 수 있고 아니면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것을 내가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이 할 줄 알면 부럽고 대단해 보이고 왜 나는 없을까 상대적 박탈감도 느낀다. 이런 나도 하는 걸 다른 사람이 못하면? 어떻게 될까? 진짜 하찮게 여겨지는 마음이 순간 스쳐지나가지 않을까? 물론 이성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무의식은 이런 혼란 속에서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한다. 몸이 아프거나 감정적으로 심하게 시.. 더보기
기구와 동작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헬스 용어 PT를 받기 시작하면서 오늘 배운 동작 이름은 뭔지, 어느 부위를 강화하는 것인지 궁금증이 폭발한다. 하지만 하나하나 다 물어볼수도 없고 보기는 부끄럽고 (방금 전 한 동작도 헷갈리는 마당에) 인터넷으로 혼자 검색에 들어간다. 정말 고마운 세상이다. 질문을 못해서 그렇지 질문만 제대로하면 웬만한 건 다 있다. 기본 개념 진즉 정리해서 머리에 넣어둘껄... 대부분의 헬스 용어는 사용하는 기구와 동작을 조합하여 만들어진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자세, 기구, 신체부위, 동작의 조합이다. 따라서 기구와 동작 기본 종류를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조건 위 4개를 무조건 조합하여 만들지는 않는다. 때에 따라 일부 생략되기도 하고 약칭을 사용하기도 한다. 사용하는 기구1. 플레이트(Plate) 2. 덤벨(Du.. 더보기
운동일기 #03(등) 등 광배근 운동을 중심으로 마지막 이두는 정말 힘들다. 그래도 광배가 어디 있는지 전혀 김도 못잡던 내가 일년만에 힘을 주면 힘이 전달되는 감각이 생겼다는데 기쁘다. 등 근육이 생기면서 몸통에 힘이 생겨서 목눌림도 덜하고 그에 따라 팔꿈치 신경이나 손끝 저림도 완화되는 것 같다. 더보기
운동일기 #01 독립 준비 기록시작 하체 레그프레스 20kg*15회*3세트 다리를 11자로 하고 충분히 다리를 접어서 허벅시 윗부분 자극을 주는 것이 포인트 다만 고관절이 뻣뻣해서 춘분히 접히지 않으면 약간 간격을 주고 발끝을 바깥으로 벌려준다. 고블릿런지 6*15, 8*12, 10*10 지탱해주는 허벅지가 안쪽으로 모이지 않고 1자 유지, 상체는 살짝 덤벨 위를 보도로 숙여주기 왼쪽이 오늘은 많이 흔들렸다. V스쿼트 15 12 12 처음 해봄. 빈바에서 무릎, 힙 힌지를 차례대로 신경쓰며 충분히 앉았다 일어난다. 4회하고 나니 힘풀려서 앉기가 어려웠다. AB 40*20, 40*20, 45*15 스티프 데드리프트 빈바 20*3 데드리프트 자세로 햄스트링에 자극에 집중 11자로 엉덩이 힘을 주고, 무릎은 왔다갔다하지 않게.. 더보기